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 석탄발전기 60기 중 30기 폐지 / 원전도 19.2% → 9.9%로 반토막 / 신재생에너지 비중 40%로 확대 / 전력 부족분은 LNG발전 대체

국내 전력공급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비중이 2034년에 4분의 1 이하로 대폭 감축된다. 이를 LNG(액화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여 채우는 것이다. 단가가 높은 발전원으로의 교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8일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수립하는 행정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2020년부터 2034년까지 전력수급 전망과 전력수요관리 등을 담은 초안이며 정부의 최종 확정안은 아니다.

이날 위원회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등에 따라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을 크게 감축하는 계획을 내놨다.

2034년까지 가동 후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는 폐지하고, 이를 LNG발전으로 대체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현재 석탄발전기 60기 중 절반인 30기(15.3GW·기가와트)가 폐지될 것으로 위원회는 전망했다. 폐지되는 석탄발전기 중 24기(12.7GW)는 LNG발전기로 전환한다.

원전의 경우도 2024년 25기로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폐지해 2034년 17기까지 줄이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원회는 대신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15.1%에서 2034년 40%까지 확대해 에너지 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전원별 설비 비중은 원전은 2020년 19.2%에서 2034년 9.9%로, 석탄발전은 27.1%에서 14.9%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LNG의 경우 32.3%에서 3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석탄발전이나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LNG,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분석은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기사업법에 검토 범위가 명시돼 있다”며 “거기에 전기요금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전기요금 영향분석을 별도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우·김건호 기자 woolee@segye.com